독서기록

[에세이] 아무튼, 여름, 김신회

푸른버섯 2024. 11.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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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름/김신회 

발행일 : 2020년 5월 29일
쪽수 : 172쪽
출판사 : 제철소 
가격 : 종이책 12,000원, eBook 7,700원

 

 

안녕하세요, 푸른버섯입니다.

 

이번 주는 비소식과 함께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올해는 왜인지 저는 여름을 자꾸 떠올리게 되네요.  

캐롤이 아니라 여름들었던 음악을 자꾸만 찾아듣게 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여름을 그리워하며 읽기 좋은 '아무튼, 여름' 입니다. 

 


 

작가 소개

 

 작가에 대한 소개글을 가져왔습니다. 

김신회
1978년 11월, 계획에 없던 둘째딸로 태어나 막내아들처럼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보다 책 읽는 걸 좋아했고, 산수는 어려웠지만 국어는 재미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어 명지대 일어일문과를 입학했고, 이후 방송작가가 되어 MBC '코미디하우스', '일요일 일요일 밤에', '강력추천 토요일', '개그야' 등을 집필하였다. 여행과 사진 찍기, 맛있는 음식 찾기와 뒷골목 산책 등이 취미이다. 특히 스물한 살, 고마츠를 시작으로 도쿄, 오키나와, 오사카, 교토 등을 여행해오며 일본의 다양한 매력에 빠졌다. 그 결과물이 2008년 5월 출간된 '혼자라도 즐거운 도쿄 싱글 식탁'이다. 그리고 2009년 10월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방콕, 도쿄, 베네치아 등을 도는 감성적인 여행 기록 '가장 보통의 날들'을 출간하였다. 지혜로운 사람보다 유연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보다 게으른 사람에게 끌리지만 정작 자신은 지혜에 집착하고 쓸데없이 부지런한 타입이라 난감할 따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서른은 예쁘다』, 『아무튼, 여름』 등 책을 썼고 『보노보노 인생상담』을 우리말로 옮겼다.

 

미디 작가로 일을 오래 하셨어서인지 글이 정말 재밌습니다.

매챕터마다 읽으면서 웃었습니다.

 

표지에 보노보노가 있는 책을 서점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김신회 작가의 책이라니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지네요. 


독서 기록

 

 

얇고 가벼운 책과 귀여운 표지, 맨 앞에 제목 바로 뒷 장에 나오는 글이 좋아서 후루룩 읽었습니다. 

이 글입니다. 

여름은 적당한 것을 넘기지 못하고

기어코 끓게 만든다.

나는 여름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서한나, 피리부는 여자들(BOSHU)에서



저 책을 읽을 때 저런 문장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 책으로 다시 읽으니 역시 좋습니다.

아무튼시리즈의 어떤 주제가 있으면 그 책의 작가는 그 주제에 정말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여름을 사랑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책 곳곳에 있고 느껴집니다.

표지에 적힌 것처럼 여름도 사랑하고, 여름의 자신도 그리워하는!

여름하면 역시 시원한 음료나 제철 과일, 음식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 책에서도 여러 챕터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초당옥수수, 샤인머스캣, 옥천냉면, 레몬소주 등등

그만큼 먹는 것만큼 확실히 계절을 기억하는 방법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몇해 전부터 여름이 시작되면 빼놓지 않고 수박을 먹습니다.

어렸을 적, 한 여름에 쩍쩍 갈라 자른 삼각형 모양의 수박을 잡고 먹으면 손에 수박물이 뚝뚝 떨어지는 게 싫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랬습니다. 그 때도 분명 맛있게 먹었을 텐데.

그러다 몇년 전 부터 수박을 먹었는데 진짜 달고 맛있었습니다.

수박을 네모모양으로 잘라서 통에 담아두니 먹기도 편해서 금방 먹었습니다.

그렇게 그 해에 수박을 세통인가 네통은 먹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름은 제게 수박의 계절이 됐다. 수박을 먹지않고 지나면 아쉽게 느껴집니다.

꼭지가 마르지않고, 배꼽이 아주 작은 수박을 잘 고르거나 과일가게에서 골라주는 통통한 수박을 사서 집에 오는 길은 무겁지만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먹기 전에, 귀찮지만 해놓으면 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 손질을 먼저 해야합니다.

꼭지와 배꼽을 자르고, 반으로 갈라서 껍질을 목공하듯 잘 깎아줍니다.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 뒤 밀폐용기에 담아줍니다.

이제 남은 일은 수박이 먹고 싶을 때 포크를 챙겨 냉장고 문을 여는 것!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얼른 먹어줘야 하기 때문에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하는 날이면 수박을 미리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면 이제 수박은 보이지 않고, 복숭아와 자두, 토마토가 한가득입니다. 

이제 단감을 지나 귤이 가득한 계절이 되고 있네요.

매 해, 계절을 과일로 맞이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오래오래 즐길 수 있도록 지구를 더 아껴줘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모쪼록 내년에도 수박으로 여름을 반길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여름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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