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소설] 허구의 삶, 이금이

푸른버섯 2024. 11. 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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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허구의 삶의 표지

 


 
허구의 삶/이금이 

발행일 : 2019년 10월 29일
쪽수 : 256쪽
출판사 : 문학동네
가격 : 종이책 12,500원, eBook 8,800원

 
안녕하세요, 푸른버섯입니다.
 
이 책은 제가 기차에서 읽은 소설입니다. 이야기가 흡입력 있어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청소년에게도 누구에게도 읽어봄직한 이야기입니다.


 

작가 소개

 
이금이 작가에 대한 소개글을 가져왔습니다. 

이금이
우리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인 작가이다. 1962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1984년 '새벗문학상'에 『영구랑 흑구랑』 이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제39회 '소천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4편의 동화 『송아지 내기』, 『우리 집 우렁이각시』, 『대화명 인기 최고』, 『소희의 일기장』이 실려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동화책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영구랑 흑구랑』, 『쓸 만한 아이』, 『내 어머니 사는 나라』, 『땅은 엄마야』, 『도들마루의 깨비』, 『금단현상』 등이 있고, 청소년소설 『유진과 유진』, 『주머니 속의 고래』와 동화창작이론서 『동화창작교실』 등이 있다. 소천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한국 최초로 국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작가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청소년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최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로 선정된 작가라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림작가 부문에서는 22년 이수지 작가가 수상한 바 있는데요, 글 작가 부문에서는 이금이 작가가 최초라고 합니다.앞으로의 작품활동도 기대됩니다.
 


 

한줄평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다면.
 

독서 기록

 
이 책을 짧게 요약하자면 80년대 제천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지상만과 허구의 이야기, 그리고 허구의 죽음과 지상만의 현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상만이 동창회 밴드에 허구의 죽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상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미혼모 어머니, 어린 시절 연탄가스사고로 혼자 남게 된 상만은 외가 식구가 있는 제천으로 오게 됩니다. 외삼촌의 쌀가게일을 도우면서 구박받고 눈치 보며 살다가 우연하게 배달 중 서울에서 전학 온 허구에 집에 가게 됐고, 친절한 어머니와 아버지, 허구와 급격하게 친해집니다. 허구의 글을 몰래 읽다 허락받고 각색해 문예제에 출품해 상을 타기도 하고(이 글은 여행자 K에 대한 것인데 평행우주 같은 이야기입니다), 문제집을 마음껏 풀고, 못 먹던 밥과 사랑을 허구네 집에서 듬뿍 먹습니다. 이후 여러 사건을 거쳐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허구와 연을 끊습니다.
상만은 배신감에 정신 차리고 사법고시를 패스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먼 순천의 대학 법학과를 입학합니다. 공부는 되지 않고 pc통신으로 글을 쓰다 군대에 다녀와 자퇴하고 서울에 있는 학습지 회사에 근무를 시작합니다. 숙소를 제공해 준다고 해서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허구를 만났고 허구는 근처에 부모님과 살고 있었고, 그렇게 다시 가까워집니다. 갑작스러운 허구 부모님의 사망소식과 이어지는 사건으로 허구는 또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이후 지상만은 딸과 아들이 있는 아버지가 되었고, 아들에게 우수한 성적을 바라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허구의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허구의 마지막을 지키고, 상주가 됩니다. 조문객을 맞이하던 중 허구의 동생 이용수라는 사람을 만나고, 허구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허구는 무언가 말하려 시도했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도 두려워 차마 꺼내지 못한 게 아닐까요.
상만과 허구는 처지가 달랐지만 섣불리 꺼낼 수 없는 상처로 가득했습니다.
 
스스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창피해하며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상만은 자라서 자신에게 상처 주었던 어른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해주지 못한 것의 결과가 나를 상처 준 사람의 모습이 돼버린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상만에게 네가 그랬더라도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준 어른이 있었더라면 상만과 허구의 삶은 달라졌을까요?
 

 
책을 덮으며 제목을 왜 허구의 삶이라고 했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야기는 허구에게 영향을 받은 상만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허구’라는 인물의 삶일 수 도 있고, 허구로 살았던 삶이 허구라는 뜻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허구의 삶으로 깨달음을 얻는 상만이니까. 허구의 삶이 어울릴 것도 같네요.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청소년을 거쳐 어른이 된 이들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소설이었습니다.  자신을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상만과 허구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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