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조해주
발행일 : 2019년 1월 31일
쪽수 : 101쪽
출판사 : 아침달
가격 : 종이책 12,000원, eBook 7,000원
안녕하세요, 푸른버섯입니다.
예전만큼 시를 자주 접하지 않는 것 같아 의식적으로 시집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아마 시보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시도 소설만큼이나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읽는 이의 상상력이나 생각의 깊이가 무한대로 허용되는 재미있는 글입니다.
작가 소개
조해주 시인에 대한 소개글을 가져왔습니다.
조해주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9년 시집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책이 첫 작품이었네요.
저와 결이 맞는 글들이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가벼운 선물』이라는 두 번째 시집이 22년에 나왔었네요.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독서 기록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시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 눈 깜빡할 사이에
식빵은 나누어질 뿐 사라지지 않는다.
길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길을 사랑할 수 있을까.
- 길이 나이기도하고 삶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못 쓰지만 계속 쓸 거야
못생겼지만 사는 것처럼, 나는 대답한다.
📖 생각에게
사뭇 진지한 글 같은데 읽으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걱정 많은 저와 너무 닮아서, 걱정을 그만두고 싶지만 남의 씹다 만 생각까지 걱정하고 있는 저를 생각하니 웃을 게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 기일
죽는 것도 실수할까 봐 걱정된다는 문장을 읽고 소리 내 웃었습니다.
바로 앞에 걱정에게, 아니 생각에게를 읽고서 읽으니 얼마나 덧없나를 더 느꼈습니다.
웃기네요… 근데 또 걱정됩니다.
📖 자술연보
부록에 적힌 자술 연보는 독특한 형식이라 재밌었습니다.
처음 숙희가 누굴까 했는데 나의 어머니가 되었다… 라니… 자신의 일대기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나를 흔들 어깨운 용재… 는 아버지, 오랫동안 아버지였다는 말도 이렇게 읽으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불행이 너무 평범해서 견딜 수 없었다는 글도 조금은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무기력하고 불행한 것이 사실은 자신이 아니라 무언가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그것도 자신의 탓일 수 있지만 조금은 남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비롯된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변명하고, 덮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시의 형태는 참 다양해서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시가 마냥 함축적이고 어렵지는 않습니다.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점도 재밌습니다.
솔직한 조해주 시인의 시집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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