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소설]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푸른버섯 2024. 11. 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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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선으로부터,의 표지

 


 

시선으로부터,/정세랑

발행일 : 2020년 6월 5일
쪽수 : 340쪽
출판사 : 문학동네
가격 : 종이책 14,000원, eBook 9,800원

 

 

안녕하세요, 푸른버섯입니다.

 

이 책에는 여러 화자가 등장해 여러 시선에서 전개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시선도 되었다 딸내미도 되었다 하는 건지 너무 신기하고 정세랑 작가가 대단합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것 같기도 해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작가 소개

 

정세랑 작가에 대한 소개글을 가져왔습니다. 

정세랑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등이 있다. 2021년에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세랑 작가는 제가 무지 사랑하는 작가입니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들의 사랑스러움에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도피하듯 책 속으로 빠져들었던 적이 여럿 있습니다. 그만큼 제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인물들의 단단하면서도 연약한 면들이 매력적입니다. 그 속에 있는 선한 심지 때문인 걸까요.
정세랑 작가가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정말 행복한 독자가 있다는 걸 알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이전의 책들에서도 느꼈지만 정세랑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나 다양한 인물들을 살아있게, 생생하게, 사랑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도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줄평

 

끝 간 데 없는 사랑을 담은 따스한 시선을 담아.

 

독서 기록

 

이 책을 짧게 요약하자면 예술가 심시선의 10주기에 하와이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한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큰딸 명혜의 주도로 ‘하와이를 여행하면서 기뻤던 순간, 이걸 보기 위해 살아 있었구나 싶게 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해 오기’로 하면서 심시선이 남긴 것들에 대해 곱씹으며 각자 의미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웃음, 울음 가득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저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면 관계도를 그리며 보는데요, 가족들이 여럿 나와서 심시선을 중심으로 가족관계도를 그려보며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림의 새 이야기를 읽다, 폴더를 만들면 따오기, 직박구리 뭐 그런 게 알아서 이름 붙여지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탁하다고 해야 할지 칙칙하다고 해야할지 모를 회색빛 모니터와 키보드로 이름을 고쳐 짓곤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가 이름을 새 이름을 지어지게 했던 건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난정과 명준의 대화나, 규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인데 제가 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판타지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고, 드라마 같기도 하고, 옆집 이야기 같기도 해서라는 것입니다.

난정의 말을 읽고 제국주의자들이, 미국인들이 하와이에, 원주민에게 한 행동들을 생각하면 전에 다녀온 <인디언이라 불리던 사람들> 전시가 떠올랐습니다. 존중도 이해도 없이 소비되고, 그 소비는 문화를 파괴하기도 하고, 공동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제국주의는 다 닮은 모습입니다.

우윤과 지수의 놀이를 읽으며 밀키스 느타리 냉국? 삶은 오이? 어떻게 이런 조합의 음식을 떠올린 건지 많이 웃었습니다. 새싹 채소 만두, 미나리 소라 타코는 맛있을 것 같네요.


책을 읽으며 이전 세대를 살았던 여성들과 엄마 생각을 많이 했고, 가족 생각도 좀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기 없는 친구 생각도 했습니다. 싱숭생숭해서 달력을 보니 기일이 가까웠습니다. 죽고 없어도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찡했습니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심시선씨가 어딘가 존재했을 것만 같아요. 어딘가 남겨져있을 것만 같은 그녀의 글을 왕창 읽어보고 싶습니다.

여성작가가 쓴 여성들의 이야기는 늘 재밌습니다. 섬세하고 세심한 시선들이 가득한 세계가 그곳에 있습니다. 제가 판타지 소설 혹은 옆집 이야기처럼 느끼는 이유가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세랑 작가가 말했듯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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